현장리뷰

  • HOME
  • 소식알림
  • 현장리뷰
[현장취재] 함께 타봤어요, 커뮤니티카2022.12.28


제주시소통협력센터는 날로 심각해지는 원도심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대안적 이동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공유이동수단에 관심 있는 제주 시민과 함께 ‘커뮤니티카를 활용한 대안이동실험’을 진행했다. 유의미한 결과를 공유한 현장 속으로. 
 


올해 1월 기준으로 제주에 등록된 자동차가 66만대를 넘어섰다. 통계에 따르면 1세대당 보유하고 있는 차량은 2.151대에 달한다. 특히 55만 3,644대가 제주시에는 등록되어 있는데,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84%에 달한다. 주차난과 교통체증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는 과학적 반증이다. 

원도심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이면도로 불법주차는 물론이고 주택가 골목 안은 가히 주차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자칫 크고 잦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시소통협력센터의 대안이동실험은 이러한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이 원도심에 위치한 센터를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2020년에 원도심 출·퇴근자를 대상을 진행했던 공유전기자전거를 활용한 실험을 시작으로, 2021년부터는 차량으로 사업을 확대, 변경해 진행하고 있다.



12월까지 진행한 ‘커뮤니티카를 활용한 대안이동실험’ 프로젝트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열렸다.  


특히 올해는 센터 입주기관 및 유관기관 종사자뿐만 아니라 교통체증과 주차난 등 심각한 교통문제에 공감하는 시민들과 함께 ‘커뮤니티카를 활용한 대안이동실험’이 진행되었다. 참고로 커뮤니티카(community car)란 그 이름처럼 정해진 구성원들끼리 함께 사용하는 차량을 말한다. 

지난 12월 2일, 한 해를 마무리하며 실험 결과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카 참여자 종료간담회가 센터 1층 질문도서관에 마련되었다. 오후 6시가 지난 늦은 시간이지만 참석자들은 서로를 향해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그룹별로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 장식까지 더해져 따뜻한 분위기가 현장을 가득 채웠다. 




㈜케플릭스와 ㈜루프926이 데이터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 분석을 도출했다(위), 참여자들의 진솔한 체험담도 들을 수 있었다(아래). 


“데이터를 분석해봤더니 매월 1인당 6.5회 사용하셨고, 평균적으로 1인당 약 200km를 운행하셨더라고요. 사용일지를 꼼꼼하게 작성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향후 프로젝트 참여 의사가 100%라는 것이었습니다.”

차량이동 데이터 분석 리포트 발표와 함께 행사가 시작되었다. 프로젝트는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동안 진행되었는데, 각 그룹별로 8명 이내의 구성원을 배정하였다. 각 참여자는 출·퇴근용과 업무, 여가 등 자신의 목적에 맞게 사용 가능한 차량을 배정된 그룹원들과 함께 각자의 편의에 맞게 자유롭게 사용하였다. 최소한의 규칙을 스스로 정하고 사용자 간의 관계를 쌓을 수 있는 월별 정기모임을 갖는 것 외에는 특별한 제한사항을 두지 않았다. 



종료간담회가 끝난 뒤 참여자들은 그룹별로 삼삼오오 모여 최종 정산을 마치고, 담소를 나눴다.


설문조사 결과도 모두 함께 살펴봤는데 그중에는 ‘평소에 가보지 못한 곳을 가봐서 너무 좋았다’ ‘버스로는 갈 수 없는 곳을 가서 좋았다’ 같은 답변들이 많았다. 커뮤니티카 이용을 통해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즐거운 경험을 쌓았다는 말씀. 이후 각 그룹별로 진행된 소감 발표 시간에도 긍정적인 답변이 줄줄이 이어졌다.  

“중고차를 사야 하나 고민했는데 커뮤니티카 실험을 한 후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굳이 큰 부담을 느끼며 차를 사지 않아도 나의 필요에 맞게 쓸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함께 차량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등등 참여자들이 내년도 프로젝트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만큼, 확대된 규모로 흥미진진한 실험이 진행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커뮤니티카를 활용한 대안이동실험

제주시소통협력센터와 함께 지역 내 문제해결 의지 및 전문성을 보유한 기관과 단체가 협력하는 ‘민관협력 기획형 리빙랩’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는 제주패스를 운영 중인 ㈜캐플릭스와 협력하여 추진하였다. 센터를 거점으로 커뮤니티카를 제공해 사용자의 경험을 확장하고, 함께 사용하는 구성원 간의 느슨한 연대를 형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였다. 이를 통해 지역 특성을 감안한 지속가능한 대안이동 수단과 방식을 마련하는 게 향후 목표다. 

https://jejusotong.kr/bbs/board.php?bo_table=3_1_1_1&wr_id=329&page=6&page=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