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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카페 시즌3] 제주다움이란?_현재준2022.10.17


‘톡톡카페란? 

제주시소통협력센터가 기획하고 제주MBC와 협력해 TV 방송으로 편성한 토크 프로그램. 

질문을 가지고 다양한 주체를 만나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톡톡카페 시즌3!'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맞춤형 

음료와 질문에 대한 이들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촬영한 현장 인터뷰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단행본으로 출판될 예정입니다.



 

제주를 대표하는 술

(주)한라산 현재준 상무

제주도의 향토 기업 (주)한라산의 현재준 상무를 만났다. 한라산소주는 제주도의 대표 소주답게 화산암반수를 비롯해 제주 밭벼 산듸, 제주조릿대 등 제주의 재료들을 사용한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주정 알코올로 손 소독제를 만들어 기부하고, 도내 장학생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 환원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트렌드에 맞추어 공장 투어 프로그램, 로컬 크리에이터와의 협력 등 여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라산소주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투명병소주 #사회환원활동 #지역소주


제주 대표 소주

1950년부터 지금까지 4대째 경영을 이어오는 제주 대표적인 향토 기업인 (주)한라산의 마케팅 영업 총괄 현재준 상무를 만났다. 호남 양조장으로 시작한 한라산소주는 창업 초기에는 6.25시절 모슬포 훈련소에 식초나 장류 납품을 시작하며, 위스키를 주로 납품했다. 그리고 1976년 한일소주로 상호를 변경하며 소주 사업을 시작했다.1985년 본사 및 공장을 현재의 한림읍으로 신축이전 했는데, 그 이유는 한림읍 옹포리가 물의 양이 풍부하고 맑은 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소주는 80% 이상이 물로 구성되는 만큼, 다른 재료보다도 물이 가장 중요하다. 한라산소주는 좋은 소주를 만들기 위해 재료뿐 아니라 모든 공정에 제주 화산암반수를 사용하고 있다. 물뿐 아니라 재료에도 제주만의 특색을 담아내려 하고 있다. 제품 중 한라산21은 서귀포 하논 분화구에서 수매한 제주산 밭벼 산듸 증류 원액이 들어가고, 한라산17은 한라산에서만 자라는 제주조릿대 잎차 침출액과 국내산 쌀 증류 원액이 들어간다. 여과나 정제 과정에서는 전체적으로 제주조릿대 숯을 사용하고 있다. 제주조릿대가 한라산 생태 교란종으로 인식되어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예로부터 동의보감 같은 약학 서적에 당뇨 및 고혈압 등에 좋다고 쓰여있는 등 몸에 좋은 성분이 많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라산소주는 뒤끝이 없고, 맛이 깔끔해 즐겨 찾는 사람들이 많다.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주)한라산은 1993년 한일소주에서 한라산소주로 변경 출시되며 제주의 좋은 가치를 투명하게 담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투명 병으로 출시하며 다른 소주와 차별성을 두고 있다. 유리는 규소를 녹여 만드는데 투명 병은 다른 병보다 규소 함량이 높아서 재활용에도 좋다는 장점도 있다. 한라산소주는 제주도 도민이 사랑을 주는 만큼,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당기 순이익의 30%를 사회 환원에 사용하고 있다. 도내 43개 읍면동을 돌아다니며 장학생을 선발해 매월 장학금을 주는 '드림 장학금'과 매년 제주대학교, 아동보호기관,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곳에 기부활동을 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되던 시기, 도외에서는 한라산소주에 대한 프리미엄 이미지가 있어 매출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지만, 도내는 관광객이 급감하고, 외출이 제한되어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그렇지만 취약계층을 위해 소주 제조에 사용하는 주정 알코올을 활용해 손 소독제를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덕분에 제주특별자치도상까지 받았다. 여러 가지 기부활동과 더불어 CSR활동도 지속하다 보니 최근에는 '제주를 밝히는 사회적 가치 실현 대상' 중소기업 부문에서 최우수상인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주)한라산의 새로운 시도

(주)한라산의 대표가 바뀌며 더 트렌디해졌다는 시각이 많다. 그중 하나가 2018년, 오래된 공장을 허물고 신공장을 만들며 새로운 공장 투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투어를 신청하면, 한라산소주가 생산되는 전 과정은 물론 시음장과 굿즈샵까지 경험할 수 있다. 세계 주류 3대 품평회에서 받은 상패들과 한라산소주의 이전 제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창고를 활용해 창업진흥원,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업하여 로컬크리에이터 활동의 장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다.로컬크리에이터들이 이곳을 찾아 여러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주류와 관련된 제주 술방 원데이클래스도 진행했다. 현재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쓰이며 로컬크리에이터들과 콜라보 제품 개발 등 함께 성장해 나갈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제주다움이란

한림 지역에 한라산소주는 지역 상생을 위해 한림 지역 주민들을 주로 채용했다. 덕분에 직원들의 장기근속 비율이 높다. 한라산소주는 앞으로도 한림 지역 주민들의 채용 비율을 높일 예정이다. 가끔은 지역 소주로 생각지 못한 다양한 클레임도 받기도 한다. 술맛이 물맛 같다거나, 술에 이물질이 있다는 불만도 있었다. 사진을 보내오셔서 확인해보니 다른 음식을 먹던 중 김 가루가 들어간 걸 이물질로 착각한 경우였다. 가끔은 터무니없는 클레임조차 그는 한라산소주가 지역을 대표하는 만큼 더 열심히 하라는 도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이라 생각한다. (주)한라산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제주다움을 담아내는, 제주를 대표하는 소주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싶다.

 

제주다움이란 투명함이라고 생각해요. 제주를 대표하는 한라산소주가 투명한 것처럼 제주를 상징하는 정체성이 투명함이기 때문입니다. 이 정체성을 계속해서 지켜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