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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카페 시즌3] 행복은 성적순인가요?_송승헌2022.10.05


‘톡톡카페란? 

제주시소통협력센터가 기획하고 제주MBC와 협력해 TV 방송으로 편성한 토크 프로그램. 

질문을 가지고 다양한 주체를 만나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톡톡카페 시즌3!'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맞춤형 

음료와 질문에 대한 이들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촬영한 현장 인터뷰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단행본으로 출판될 예정입니다.


 

 

꿈틀거리는 꿈들이 실현되는 공간

꿈들 송승헌 선생님 

교육성장네트워크 꿈들의 송승헌 선생님을 만났다. '꿈들'에서 운영하는 푸른꿈 작은 공부방은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제주 교육대학교 학생들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곳이다. 경제적 보수는 없지만, 아이들을 만나고자 매년 교육대학교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대학생 시절 공부방 교사로, 현재는 후배들의 멘토로 활동 중이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행복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푸른꿈작은공부방 #아이들을위한공간 #아이들의행복

 작지만 큰 공부방

'푸른꿈 작은 공부방'은 2006년 제주 교육대학교 학생회가 주축이 되어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아이들이나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무료로 공부를 가르쳐주는 봉사활동으로 시작했다. 아라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송승헌 선생님도 대학생 시절 푸른꿈 작은 공부방에서 교사 활동을 했고, 현재는 공부방을 가르치는 후배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오래된 주택, 월세방에서 공부방을 시작했는데, 공간이 많이 낡고 열악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러 번의 설득으로 옛 제주교대 부지를 얻어낼 수 있었고, 푸른꿈 작은 공부방을 거쳐 간 동기들과 선후배들, 스토리 펀딩과 많은 기업의 후원을 받아 지금의 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 공부방이라는 공간에서 아이들이 온전히 뛰어놀 수 있고, 보호받고, 사랑받고, 안정감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함께 자라는 곳

푸른꿈 작은 공부방은 제주 교육대학교 학생회 사업으로 시작된 공간으로 오로지 대학생들의 결정으로 수업 방향이나 운영 방식이 정해지고 있다. 매년 바뀌는 운영진의 대표인 방장을 중심으로 부방장, 총무가 주축이 되어 공부방을 꾸려나간다. 운영진의 의견을 합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만, 갈등을 경험하고 푸는 과정을 겪으며 매년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된다. 운영비는 매달 교육성장네트워크 꿈들에서 지원받고, 계약을 통해 매달 후원을 해주시는 기업도 있다.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시간적, 환경적 제약으로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할 수 없는 현실인데, 이 공부방 안에서만큼은 자신이 구상한 수업을 실현해볼 수도 있다. 공부방을 통해 아이들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들도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공부방이 만들어낸 선순환

운영이 될까 싶었던 시간이 10년 남짓, 내년부터는 정말 못하겠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공부방은 여기까지 왔다. 매년 후배들이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자처할 때마다 그는 너무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다. 사실 이 시간에 과외를 한다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교육대생이라고 하더라도 1~2학년 때는 배운 것이 많이 없는대,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부딪쳐보는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들이 정말 많다. 경제적인 이득도 없는 곳에 후배들이 예비교사로 아이들을 먼저 만나고, 교사로서 더 성장하겠다는 마음으로 찾아오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뿐이다. 공부방의 운영을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단체 교육성장네트워크 '꿈들'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더 노력하는 이유다. 그들의 가치에 공감하고 응원과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아 꿈들에서는 신규 교사나 저경력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하거나, 푸른꿈 작은 공부방을 운영하는 후배들의 멘토 활동을 하는 등 재능기부 형식으로 자신들의 힘을 보태고 있다.

 

행복은 성적순일까요

학교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그가 생각했을 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그는 아이들은 놀 때, 그리고 자기가 사랑받는 느낌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행복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이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도 너무 소중하고 가치 있지만,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깊이 신뢰하는 법, 대화하는 법 등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는 것들도 공교육에서 조금 더 많이 다뤄졌으면 좋겠다. 성적으로 줄을 세우는 사회보다는 아이들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행복을 알아가는 것이 조금 더 자연스러워지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

 

 

 

부모님, 선생님 등 주변의 어른들과 친구들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아이들이 잘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곧 아이들이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나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