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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카페 시즌3] 행복은 성적순인가요?_최솔, 송현서2022.10.05


‘톡톡카페란? 

제주시소통협력센터가 기획하고 제주MBC와 협력해 TV 방송으로 편성한 토크 프로그램. 

질문을 가지고 다양한 주체를 만나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톡톡카페 시즌3!'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맞춤형 

음료와 질문에 대한 이들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촬영한 현장 인터뷰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단행본으로 출판될 예정입니다.


 

 

학생들이 주도적인 수업을 만들어나가는 학교

동백작은학교 최솔, 송현서

평화, 인권, 생태의 가치를 배우고 실현하고 있는 동백작은학교 최솔, 송현서 학생을 만났다. 동백작은학교에서는 일방적인 수업을 하는 일반 학교와는 다르게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며 수업을 만들어나간다. 기후 위기에 관해 공부하며 학생들이 먼저 채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직접 텃밭도 일구고 한라산을 등반하거나 서핑을 하는 등 색다른 학교생활을 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대안학교 #주도적인수업 #마음을나누는학교

  

동백작은학교 학생들

동백작은학교에 다니는 최솔, 송현서 학생을 만났다. 송현서 학생은 초등학생 때 두 살 터울 언니가 동백작은학교에 다니는 것을 보며 자랐다. 언니가 학교에 다니며 생활이 깔끔해지고 엄마, 아빠나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더 풍부하게 표현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동백작은학교에 진학했다. 최솔 학생은 일반 중학교에 재학 중이었는데, 학교생활이 자신과 맞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부모님이 자퇴를 권유하셨고, 대안학교를 알아보다 동백작은학교에 오게 되었다. 동백작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혹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취업하는 등 본인이 원하는 대로 진로를 결정한다. 중학교 3학년인 최솔 학생은 어릴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떤 터라 미술 특성화 학교에 진학할지, 혹은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할지 여러 선택지 중 고민 중이다. 송현서 학생은 옛날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글 쓰는 쪽에 가고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아직은 확실히 진로를 정하진 않았다.

 

우리가 주도하는 수업

일반 학교는 주로 앉아서 선생님의 수업을 듣는다면, 동백작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하며 주도적으로 수업을 만들어 간다. 수업내용은 주로 동백작은학교의 철학인 생태, 인권, 평화의 가치를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학생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골라 선생님과 이야기해 좀 더 깊이 탐구하고 싶은 것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구성하여 자발적으로 공부한다. 학생들이 수업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수업의 틀을 찾아가며 수업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제주에서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분야의 분들을 모셔 그분들의 생애를 책 읽듯 만나보는 '사람책'수업도 하고 있다. 커리큘럼만 봤을 때 수업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수업이 촘촘하게 진행되지 않고 여유롭게 진행되어 무리 되지 않는 수준이다.

 

 


색다른 학교생활

동백작은학교는 기숙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20분 정도 명상을 하고나, 산책로에 나가 산책을 하고 돌아와 아침을 먹는다. 아침 식사는 식사 당번 조가 돌아가면서 전교생의 아침 식사를 만들어 준비한다. 동백작은학교에서는 기후 위기에 대한 실천의 하나로 학생들이 먼저 제안해 모든 식단을 채식으로 하고 있다. 성장기의 청소년들이 단백질을 먹지 않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영양적인 부분도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하며 식단도 직접 짠다. 농사 시간에 직접 키운 채소를 사용해서 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끼리 신뢰가 쌓여 작은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학생들이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일반 학교에 다닐 때는 선생님 성함도 잘 모르고 소통도 거의 없는 일방적인 관계였는데, 이곳에서 학생들은 선생님과도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선생님과 학생이 동등한 상태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생각을 나누며 함께 만들어 가는 학교 시스템 덕분이다.

 

행복은 성적순일까요?

동백작은학교 학생들이 느끼는 행복은 성적순일까. 송현서 학생은 학교에 입학하고 행복은 사소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동백작은학교가 좋아 들어왔지만, 2년 동안 다른 친구들에 비해 뒤쳐지면 어쩌나, 과연 내가 맞는 선택을 한 것일까 고민도 많았다. 지금이라도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건 아닐지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걱정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을 통해 모두 날려 버렸다. 최솔 학생도 행복이 사람마다 다르기에 행복은 성적순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하는 것에서 즐겁다고 느낀다면 그것이 행복이라 생각한다. 모두가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에게는 돈이 행복일 수도 있고어떤 사람에게는 제주도의 자연이 행복일 수도 있어요행복이 모두 다른 것처럼 각자 즐겁고 기쁘다고 느낀다면 그게 행복 아닐까요" (최솔)

"동백작은학교에 입학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제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어요. 행복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송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