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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읍 신엄리 3편] 제주를 바꾸는 문화의 힘 _ 서머송 캠프 아일랜드 총괄 김학묵 감독 & 이찬우 디렉터2020.10.01


힐링|음악|문화




서머송 캠프 아일랜드의 총괄 프로젝트 제작자 김학묵 대표와 아트 디렉터 이찬우 감독을 만났다. 

코로나 시대 40일간의 음악 축제를 기획하는 그들은 어떤 축제를 만들어야 할지, 

관광지로서의 제주는 어떤 모습이어야 좋을지 고민 많은 모습이었다. 

야간문화가 부족한 제주에서, 술과 고기를 권하는 것 외에 어떤 문화적인 여행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할까? 

서머송 캠프 아일랜드 축제를 준비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애월선셋&음악힐링

애월은 해안도로와 노을이 정말 아름다운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신엄리는 바다가 보이고, 한적한 마을 분위기를 갖고 있다. 

육지에서 코로나의 영향으로 공연히 무한 연기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애월 스테이 인 제주 대표와의 인연으로 축제 기획을 맡게 된 김학묵 대표. 

그처럼 코로나로 인해 많이 지쳐있는 사람들이 힐링으로 자아를 찾고 술 외에 야간 문화가 부족한 제주에서 밤에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40일간의 음악 축제, ‘서머송 캠프 아일랜드’가 기획되었다.



제가 원래 만들던 ‘캠프 아일랜드’ 브랜드의 ‘I’에는 

‘나를 찾아서’가 담겨 있어요. 

한 번쯤 나를 찾는 소중한 시간을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김학묵)



 


서머송 캠프 아일랜드


서머송 캠프 아일랜드는 8월 7일~9월 13일, 여름 시즌 40일간, 매일 밤 6~11시에 진행된다. 

축제를 찾는 사람들이 휴가지가 주는 자연의 느낌도 즐기며, 동시에 도시 생활의 편의시설, 재밋거리를 느끼길 원했다. 

서울 연남동 연트럴 파크처럼, 잔디 위에서 가볍게 와인 한 잔과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분위기를 축제를 찾는 이들에게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 

여기엔 서귀포시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제주의 특성을 반영했다. 

또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 제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나를 찾는 소중한 시간이길 바랐다. 

서머송 캠프 아일랜드는 그렇게 기획되어, 야외에서 서로 거리를 두고 돗자리를 깔고 앉기도, 눕기도 하며, 자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전체적으로 R&B, 재즈를 공욘하는 조용한 힐링 분위기로, 동시에 지금 시대에 맞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있는 편안한 자리를 만들었다. 

호텔 숙박객뿐 아니라, 누구나 지나다 들러 쉬어갈 수 있는 파티이다. 관광객뿐 아니라 제주도민들도 많이 오면 좋겠다는 마음에 

제주도민을 위한 할인, 이벤트 등도 준비중이다.


형식적으로 정규로 나오는 메인 게스트도 있고, 깜짝 게스트도 초대하고요.

무엇보다 질서정연하게 앉혀서 ‘나 공연할게.’ 하는 게 아닌, 

아티스트가 무대 아래로도 내려가 관객들과 소통하는 형식을 생각해요. (김학묵)




우리 모두의 축제

김학묵 감독은 산천어 축제를 기획하며,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하나 되는 경험을 했다. 

매년 전국에서 7~80만 명이 방문하는 산천어 축제를 진행하는 동안, 

마을 주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똑같은 티셔츠를 입고 자발적인 스텝이 되어 행사에 참여했다. 

관광객들이 모여 마을의 수익을 창출하니, 주민들끼리 ‘우리 모두의 축제’로 즐기는 것이다. 

이번 축제를 통해 애월에서도 같은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다. 

수박, 옥수수, 마늘 등 마을의 유명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부스를 행사장 내 설치하고, 

역농산물을 구매한 관광객들에게는 초대권을 제공하여, 마을로 사람들을 끌어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돈이 돌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문화의 힘

관광지로서의 제주에서 자연환경은 이미 충분하다. 그러나 야간문화가 부족하여 저녁 시간이 되면 돼지고기 식당, 술집 밖에는 갈 수 없다. 

이런 야간문화를 발전시킬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카페나 작은 공간을 활용한 소소한 기획은 많았지만, 큰 프로젝트를 벌이기는 어려웠다. 

그들은 이번 시도를 통해 ‘골목 벽화’라는 단순한 발상의 ‘도시재생’이 아닌, 

질적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도시재생’의 작은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


일단 애월은 자연환경이 엄청난 선물이에요. 

똑같은 콘텐츠를 이곳에 옮겨 왔을 때 느끼는 감동은 또 다를 거예요. 

제주는 이제, 땅 파는 개발이 아닌 문화의 힘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학묵)




· 기획_제주시 소통협력센터/메모리플랜트

· 인터뷰_장혜령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