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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토크] 쓰레기에 진심입니다2022.06.28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제주 바다를 지키기 위해 모인 ‘재주도 좋아’의 조원희(좌), 신화정(우)     


소주병, 플라스틱 일회용 컵, 과자 봉투, 스티로폼… 마구잡이로 버려진 쓰레기의 종착지가 된 제주의 해안가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씁쓸하다. 우리가 ‘바라던 바다’는 분명 이런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해양 쓰레기 문제에 진심인 이들을 만나러 한림으로 향했다.

 

 ‘바라던 바다’ 프로젝트 복습하기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다양한 단체가 만나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면 더 멀리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제주생활탐구 1기에 지원하였고, 이를 통해 제주 지역 내 활동 중인 환경 관련 단체 9개가 만나기 시작했다. ‘바라던 바다’라는 이름으로 뭉친 이들은 지난해 ‘바다의 날’에는 각자의 지역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제주 바다를 사랑하고, 지키는 행사를 열었다. 3달간 돈독한 만남을 가진 이후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영상과 카드 뉴스를 제작해 배포했다. 

https://jejusotong.kr/innovation/archive_view.html?idx=6280&page=



 

가족 단위 참가자들을 위해 토요일 곽지해변에서 열린 2022 바라던 바다 with 아기 친구들    


제주시소통협력센터와 어떻게 연을 맺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신화정_ 언제나 아름다울 것만 같던 제주 바다가 환경 문제로 큰 몸살을 앓고 있어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제주생활탐구 1기에 지원했어요. 이를 통해 제주 각 지역에서 해양 정화 활동과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하는 단체와 가게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도 바다의 날을 맞아 많은 사람이 모였다고 하던데요. 어떤 활동을 했나요?

조원희_ 우리 팀은 해양 정화 활동인 비치코밍(Beachcombing)을 2013년부터 줄곧 해오고 있어요. 바다 쓰레기를 함께 주우면 좋겠다 싶어 바다의 날을 기념해 매년 비치코밍 캠페인을 열고 있답니다. 올해는 일반 참여자뿐만 아니라 핫핑크돌핀스, 디프다제주, 세이브제주바다, 제주클린보이즈클럽, 앤드유카페 등 지난해 프로젝트를 함께한 팀들도 동참해 약 300명이 모였어요.

신화정_ 올해 ‘바라던 바다’는 함께 모여 쓰레기를 치우고, 늦은 오후부터는 바다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어요. 금능해변 잔디밭에서 제로웨이스트 및 중고거래 장터를 열고, 인디가수 정밀아의 공연도 보았죠. 참가자 모두가 텀블러와 개인식기, 돗자리, 장바구니 등을 지참하고 행사에 참여했답니다.



비양도와 금능해변에서 비치코밍을 하고 어울림의 시간을 가진 2022 바라던 바다 with 평일에 쉬는 친구들 


어쩌다가 바다 쓰레기에 관심을 갖게 된 건가요? 

조원희_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냥 잘해주고 싶잖아요? 그런 마음과 같아요. 해녀학교에서 물질을 배우는데, 바다 쓰레기가 해산물만큼이나 많은 거예요. 언제부턴가 성게나 소라 대신 태왁 가득 쓰레기를 주워서 뭍으로 가지고 나오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저만 그러는 게 아니었어요.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뭉쳐서 제주 바다를 위해 좋은 일을 하자 다짐했고, 각자 가진 재주를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재주도 좋아’라는 이름을 짓고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들어오다 보니 ‘반짝반짝 지구상회’라고 적혀있던데요. 이곳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신화정_ 작업실을 겸한 이 공간의 이름이에요. 비치코밍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해요. 바다 쓰레기를 활용해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어요. 맥주병, 소주병 등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유리 조각을 가지고 액자나 브로치, 모빌 같은 소품을 만드는 체험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반짝반짝 지구상회’는 바다 쓰레기로 만든 각종 작픔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체험공간이다. 


손재주들이 대단한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신화정_ 저희 둘 말고도 팀원이 더 있어요. 목공, 일러스트, 유리공예, 영상, 행사, 기획 등 6명이 각자 다른 재주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며 더 재밌고 알차게 프로젝트를 확장해온 거 같아요. 7월과 8월에는 일주일에 2번씩 정기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늦가을 비치코밍 페스티벌도 준비하고 있어요. 많은 분이 참여해주시면 좋겠어요. 

조원희_ ‘재주도 좋아’가 올해로 10년 차에 접어들었어요. 우리가 처음 활동을 시작할 할 때만 해도 비치코밍이나 업사이클링 아트를 생소하게 여겼는데, 이제는 관심을 갖고 먼저 찾아주세요. 든든한 지원군도 많아졌어요. 제주시소통협력센터도 그중 하나예요(웃음). 바다 쓰레기를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고 개개인이 지속적으로 행동하고 실천할 때 바라던 바다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놀이와 문화, 예술을 통해 제주 바다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바다에 버려진 유리병(상)들이 작업을 거쳐 작품(하)으로 변신한다.  

 

 ‘재주도 좋아’ 체험하기 @jaejudojoa

비치코밍을 통해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고, 문화예술로 바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노력하고 있는 ‘재주도 좋아’. 이들이 제안하는 실천방법이 궁금하다면 직접 방문해보면 어떨까. 오는 10월까지 네이버 예약 시 체험 30%를 할인해주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https://m.booking.naver.com/booking/12/bizes/258117?area=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