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 HOME
  • 소식알림
  • 현장리뷰
[기획연재 ③] 코로나19 속에서 혁신을 외치다, ‘2021 글로벌 시장 챌린지’2021.03.25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삶을 구분할 정도로,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든 시국의 팬데믹. 

이에 좌절하지 않고, 전 세계가 희망을 모아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는 소식이다. 

이름하여 ‘2021 글로벌 시장 챌린지(2021 Global Mayors Challenge)’. 팬데믹의 자리에 혁신을 채워 넣은 장기 레이스는 이미 시작되었다.

*제주시 원도심에서 곧 모습을 드러낼 소통협력공간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 지난 호주 멜버른의 ‘이웃 프로젝트’에 이은 기획 기사의 3탄은 현재 진행형인, 전 세계의 가슴 뛰는 사회혁신 경쟁 실황을 중계합니다.

참고 https://bloombergcities.jhu.edu/mayors-challenge



지난 챌린지에서 승자가 된 바 있는 콜롬비아의 보고타. 콜롬비아는 나라로 따지면, 메델린과 더불어 2관왕을 차지했다. 



전 세계 혁신의 기폭제

‘2021 글로벌 시장 챌린지’는 사회혁신을 향한, 전 세계 도시가 참여하는 장기 레이스라 할 수 있다. 기본 조건은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사는 도시여야 한다는 점. 팬데믹 아래 움츠러들지 않고 미래를 향한 혁신의 불꽃을 피울 방법으로 도시별 우수한 아이디어를 모으려는 취지다. 지난2013년 블룸버그 자선활동 재단(Bloomberg Philanthropies) 주최로 첫발을 내디딘 후, 올해는 팬데믹과 그 이후의 탄탄한 삶을 위한 준비책으로 강화되었다.

최종 우승한 15개 각 도시에 쥐어지는 상금은 자그마치 100만 달러(약 11억 6백만원). 혁신 관련 전문가의 투입과 더불어 실제로 아이디어를 도시에 적용하도록 돕는 지원금이다. 표면상 프로젝트는 ‘경쟁’을 화두에 걸고 있으나 진짜 속내는 도시문제 ‘해결’이다. 2021년 3월 21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도전할 도시를 두 팔 벌려 기다리고 있다.


숫자로 살피는, ‘시장 챌린지’ 갈무리

이 프로젝트는 하나의 나라나 대륙을 정한 뒤 그 안의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되어 왔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도시를 대상으로 확장되었다.

1,072 : 미국과 유럽, 중남미 및 카리브해 지역에서 참여한 도시

16 : 안전, 부패, 환경과 지속 가능성, 시민 참여, 사회 통합, 도시 활성화 등 뽑힌 이슈

24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멕시코의 과달라하라, 미국의 덴버 및 로스앤젤레스 등 우승한 도시

3,600만$ :2013~2018년에 걸친 4회의 챌린지에 투입된 지원금. 도시의 미래를 설계했다.


 

경쟁의 숙제는 시민과 개선, 그리고 영향력

현재 각 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다루고 각 시민의 생활개선에 직결되도록 하는 것은 기본. 아이디어는 각 도시뿐 아니라 다른 도시에도 경각심을 일으켜 전파할 가능성에도 가산점을 두고 있다. 도시별로 낼 수 있는 아이디어는 단 하나. 해당 주제는 총 4가지로, 하나 이상을 관통하는 아이디어야만 한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바른 경쟁 스케줄


‘전 세계가 한마음으로’는 코로나19의 숙제 같은 선물인지 모르겠다


다른 얼굴과 문화, 생각이 모여 소화하는 세계적인 경쟁 구도인 만큼 계획도 탄탄하고 조직적이다. 장기적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2021.01.11 : 세계 각 도시의 혁신이여, 들어와

각 도시는 지원 신청 후 주최한 블룸버그 자선활동 재단으로부터 초대장을 받아야 이 챌린지에 도전할 권리가 주어진다. 처음 합세한 500여 개 도시는 재단으로부터 제안을 구체화할 전문가의 지원을 받는다.

2021.01~2021.03 : 배우고, 또 다지고

참여 도시들은 글로벌 전문가와 함께 이 경쟁에 대한 맥락을 좀 더 숙지하는 가상 회의에 참여한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발판을 차근차근 마련해 가는 과정이 이어진다.

2021.03.21 : 여기까지, 선별된 도시 마감

각 도시가 마련한 마지막 제안서를 넣는 마감 날짜다. 이 중 50가지 최고의 아이디어를 가진 50개의 도시만이 본격적으로 경쟁 레이스를 달릴 수 있다.

2021.06-10 : 챔피언 도시의 보강 작전

선발된 50개의 도시는 다시 출발선에 놓인다. 아이디어를 개선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펀딩을 받고, 전문가의 지원 기회를 얻는다. 10월엔 발전된 제안서를 다시 접수한다. 준비된 1,500만 달러가 풀릴 날이 머지않았다.

2021년 말 : 과연 올해의 승자는?

말하자면 연말 시상식이 열린다. 최종 우승자는 15개의 도시. 도시 별로 100만 달러를 거머쥔다. 이는 각자 내세운 혁신 아이디어를 실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금이라 생각하면 된다.

2022.01-2023.12 : 세계로 뻗어 나가는 실행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실행에 들어가는 우승 도시들. 그러나 영광은 승자에게만 돌아가진 않는다. 세계는 하나라는 마음으로, 또 다른 도시에도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2021 글로벌 시장 챌린지는 4가지 심사 기준을 투명하게 명기하고 있다. 첫째는 비전. 현재 각 도시의 핵심 이슈를 다루는, 강직하고도 창조적인 아이디어야 한다. 둘째는 영향력이다.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도시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품어야 한다. 셋째는 성취.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의 우여곡절을 이해 못하는 게 아니다. 다만, 아이디어가 실제 삶의 개선에 연결되는 방법임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양도성이다. 자신의 도시뿐 아니라 다른 도시에도 모범이 되어 퍼져나갈 지속가능성 및 전파력을 이야기한다.

현재 제주시 소통협력센터는 올여름에 선보일 소통협력공간의 준비에 한창이다. 그간 살기 좋은 제주를 만들기 위한 시민과 시민 사이의 소통을 이끌어내던 여러 프로젝트를 공간 속에 담아내고, 공간 안에서 유기적으로 지역 발전에 연결되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2021 글로벌 시장 챌린지가 지향하는 바와 마찬가지로, 지속 가능한 사회혁신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이의 중심축은 공간의 주인이자 이용자가 될 시민 여러분. 공간에 대한 기대를, 함께 나아갈 악수를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