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 HOME
  • 소식알림
  • 현장리뷰
[구좌읍 송당리 1편] 오름, 사유지와 공유지 사이 _ 송당리장 홍용기2020.09.24


 

‘찾아가는 톡톡카페’란? 


지금 바로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움직이는 트레일러 카페에서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마을 주민의 살아 있는 이야기가 몽글몽글 피어난다. 

제주시 소통협력센터가 기획하고 제주MBC와 협력해 

TV 방송으로 편성한, 왁자지껄 수다 프로그램.

 제주도 내 지역 사회의 관심사와 이슈를 발굴하고, 다양한 계층 및 세대 간의 이해를 높이는 소통 창구다. 

진짜 제주 이야기는 바로 여기 있다.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촬영한 현장 인터뷰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단행본으로 출판될 예정입니다.



윤리의식|안전|본향당|마을융합


송당 토박이 4년 차 이장 홍용기 송당리장을 만났다. 

공동목장과 중간산의 오름, 그리고 본향당이 자리하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지만, 

한편으로는 마을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이 많다. 

오름과 본향당이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며, 마을 사람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방법은 무엇일까. 

름다운 송당이 지금처럼 변함없기를 바라는 그를 만나본다.





오름과 윤리 의식

송당에는 아름다운 오름이 많다. 오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며 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편의시설을 찾는 민원이 계속되었다. 

법상으로 오름에는 주차 시설도, 화장실도 설치할 수 없었지만, 편의를 위해 사유지를 임대해 임시 주차장을 만들고, 화장실을 만들었다. 

러다 보니 또 다른 민원이 시작되었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차에 있는 쓰레기를 모아 버리고, 화장실 관리 문제부터 산책로에 짐승이 다니니 무섭다, 

산책로가 깨끗하지 않아 신발이 더럽혀진다는 등 각양각색의 민원이 접수되었다.



공공시설은 함께 쓰는 거잖아요. 

그러면 우리도 일하면서 신나고, 그분들도 오셔서 기분 좋게 다녀가고. 

그러면 오죽 좋겠냐는 거예요.

마을 재산도 사유 재산에 속해 재산세가 부과되지만, 오름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다 보니 사유재산을 개방하고 무차별적인 민원만 받는 상황이 답답할 법도 하다. 

그는 반드시 입장료를 받는다기보다 재산세를 감당할 정도의 비용으로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을 비추었다.




비자림로와 안전

비자림로 확장을 둘러싼 많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 길을 이용해온 한 사람의 입장으로 보면 길이 매우 좁고, 겨울철에는 자주 결빙되는 구간이다. 

또한 건널목과 이면도로가 없어, 위급상황이 발생할 시 딱히 방법이 없다. 

매스컴에서는 환경적인 부분만 집중해서 다루고 있지만, 주민의 안전과 원활한 통행도 중요하다. 

주민과 환경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안타까운 건 구좌-성산지역 119차량은 비자림로로 주로 이동하는데, 

일차선 도로다 보니 사이렌을 울려도 딱히 방법이 없어요.

그런데 언론에서는 환경적인 부분만 집중에서 다루니 답답하죠.





송당리를 지키는 수호신, 본향당

송당리 당오름에 자리하고 있는 본향당은 제주 문화재로 지정된 신성한 곳이다. 

당오름은 마을이, 본향당은 문화재청이 관리하는데 두 관리 주체를 구분 짓는 명확한 경계선이 없다. 

본향당이 매스컴에 방영되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밤중에 굿을 하는 사람으로 인한 소음피해와 쓰레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문화재청에 얘기해 청소하는 사람을 고용하고, 본향당을 관리하는 주체가 자연스럽게 마을이 되었지만, 마음으로만 하기엔 힘든 일이다. 

제주 전통문화의 명맥을 잇는 일도 중요하지만, 젊은 당골들이 관심을 갖고 올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변화하였으면 하는 것이다.



문화재청 본부장님이 오실 때마다 얘기해요. 

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할 것 아니냐. 

이대로 가면 몇 년 후면 다 없어진다.




 


앞으로의 송당은

마을의 변화가 안타깝지만, 한편으로 변화하지 않는 마을은 상상속의 마을일 것이라 말하는 홍용기 이장. 

그의 바람은 초고령 사회로 들어선 마을에서 어르신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르신과 함께하는 행사들이 취소되었지만, 곧 그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 기획_제주시 소통협력센터/메모리플랜트

· 인터뷰_장혜령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