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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읍 송당리 2편] '같이'의 '가치'를 꿈꾸다 _ 마을기업 송당상회 김순옥&김영화&최지원2020.09.24


마을기업|지속가능성|함께



송당상회는 송당마을 부녀회원 11명으로 이루어진 마을기업이다. 

비자오일, 더덕, 고사리 등 송당의 농산물을 특화해 팔고 있으나, 여러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힘든 시간이지만, ‘같이의 가치’로 나아가고 있는 송당상회의 김영화 이사, 김순옥 간사, 

그리고 실무를 맡고 있는 최지원 만나 마을기업의 어려움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송당상회의 시작

송당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꾸러미로 팔아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2016년도 8월에 부녀회 회원 가운데 뜻있는 사람들 5명이 모여 직접 키운 20여 가지 품목을 판매했는데, 하다 보니 가공식품에 대한 허가가 필요했다. 

회원들 대부분이 농사짓는 사람들이라 유통에 대한 경험이 없다 보니 품목이 차츰 줄게 되었고, 코로나19까지 겹쳐 어려움이 있다. 

현재는 품이 안 드는 수준에서 고사리, 비자오일, 더덕을 팔고 있다.



우리 나이도 들어가고 하니까 뭔가 해보자. 

뭣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이게 해갈수록 이렇게 허가가 필요한 거예요. (김순옥)




운영의 어려움

송당상회를 시작할 때만 해도 관광공사나 시의 지원과 판로 개척, 구매 지원 등이 있었다. 

그러나 여러 마을에서 비슷한 마을기업들이 생기다 보니 차츰 도내 경쟁도 치열해졌다. 

농사 중에도 짬을 내어 운영할 수 있을 것같아 호기롭게 시작했던 임원들도 생각보다 품이 들어가는 상황에 지쳐갔다. 

시에서 나오는 보조금 없이는 현재 수익으로 고용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마을기업 지원 사업으로 건물을 지었고, 임대료를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이 유지되고 있다.



더 많은 인력이 충원되고, 기술 있는 사람들이 같이 협력해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개발하는데, 그런 투자가 쉽지 않아요. (최지원)





 


송당상회의 꿈

농산물 판매만으로는 큰 수익이 나지 않아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을 개발, 판매해야겠다고 생각해 

문 컨설팅을 받고, 2019년 5월부터 비자오일을 만들게 되었다. 

송당상회의 비자오일은 아토피나 천식, 기관지에 좋은 오일로 한 번 써본 사람은 다시 주문할 정도로 입소문 난 제품이다. 

그러나 아직까진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홍보에 노력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비누 만들기 체험을 하는 관광객들이 꽤 있다는 것. 

앞으로는 다른 업체와 협력해서 비자오일을 넣은 비누를 만들거나 화장품까지 개발하는 것이 송당상회의 원대한 꿈이다.





그래도 같이 가자

4년 전엔 시작만 하면 돈이 될 줄 알았고, 힘들어도 서로 웃으면서 잘 될 것 같았다. 

그러나 비슷한 마을기업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대량으로 싸게 팔면서 가격을 낮춰야하는 경쟁 앞에서 조금씩 버거움을 느끼고 있다. 

송당상회에서 판매하는 물건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싸다고만 생각하다 보니 실제적인 판매로 이어지는 일이 많이 줄었다. 

수입이 있어야 참여하는 조합원도 의욕이 생기는데 아직은 부족한 현실이 안타깝다. 

그래도 송당상회 임원들은 송당상회가 다시 살아나서 마을에 수익도 환원하고, 마을 그리고 사람들과 상생하여 지역 활성화를 이루고 싶다. 

지역이 활성화되어, 결국 제주 모두가 행복한 그 날을 꿈꾼다.


어쨌든 간에 혼자만 ‘나는 안 하겠다.’ 

이러질 못하고 있어요. 

‘그래도 같이 가자.’ 지금은 이렇게 하고 있어요. (김영화)




· 기획_제주시 소통협력센터/메모리플랜트

· 인터뷰_장혜령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