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윤택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건강.
지역사회를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의 초석이 되는 돌봄. 이 두 가지를 연계할 수 없을까?
제주시 소통협력센터와 한살림제주가 함께한 기획형 리빙랩의 지향점은 건강한 먹거리를 통한 돌봄의 선순환이다.
한살림제주’모심’회의 발기인 대회 및 세미나에는 제주도의원이나 사회적경제 연구가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했다.
‘기획형 리빙랩’ 살펴보기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2020 생활실험 프로젝트(리빙랩)’ 아래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제주시 소통협력센터의 기획형 사업이다.
‘가정 밖 청소년·청년 자립 지원’과 ‘건강한 먹거리 기반 커뮤니티 돌봄’,
‘공유이동수단을 활용한 대안 이동 실험’으로 추진하는 총 3가지 사업은
관련 기관과 협업해 당면 과제를 통합적으로 살피고 해결해나가는 과정 그 자체.
즉, 실행을 통해 기획의 효율성 및 실현 가능성을 직접 검증하는 실험이다.
돌봄 역시 시대에 따라 변화되어 왔어요. 가난이 어떤 비난의 대상으로 바뀐 근대 이후 사회부터 그러했죠.
최근엔 먹어서 불편한 사람이 인구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엄마에게 못 배운 요리 방법을 아이들이 유튜브로 배우는 시대죠.
지금은 식량주권(지역 먹거리로 자급하기)을 지키고, 먹거리로부터 인간을 어떻게 존중할지 그 방법을 찾아야 해요.
이인우 사회적경제지역화연구소 대표는 기존과 다른 한살림제주’모심’회만의 돌봄을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한살림제주’모심’회의 세미나에서 이인우 사회적경제지역화연구소 대표가 강조한
새 시대의 먹거리 돌봄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밥상 혁명이 필요하다는 말이 돌 정도로, 지금은 ‘건강한’ 삼시 세끼가 더없이 중요한 시대.
예전처럼 배를 주릴 일은 적으나 도리어 영양 부족과 만성질환 비율의 증가,
그에 따른 사회 심리적 결핍에 대한 문제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제주시 소통협력센터는 한살림제주와 함께 기획형 리빙랩 사업의 일환인 ‘건강한 먹거리 기반 커뮤니티 돌봄’을 추진했다.
여기에서의 돌봄은 예상되는 취약 계층은 물론 지역 주민까지 아우른다.
싱싱한 식재료를 함께 나누며 건강한 식습관을 들이는 자발적인 돌봄 문화를 정착하는 게 그 목표다.
포용적 복지와 지역사회 통합 돌봄에 대해 설파한 고현수 제주도의원.
앞서 한살림제주와 공동으로, 빈부차가 심한 노형동 중심의 먹거리 돌봄에 대해 해당 소재 복지기관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의 실천 방안은 크게 두 가지, 나눔 냉장고와 반찬 나눔이다.
노형동과 이도2동 주민자치센터에 설치된 나눔 냉장고엔 주 2회 안전한 식재료로 가득 찬다.
비우고 담는, 무언의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냉장고다.
필요한 만큼 무료로 식재료를 꺼내 쓸 수 있고, 그 빈 자리는 한살림은 물론 지역 주민의 기부로 채워진다.
반찬 나눔은 매월 1회 한살림제주 조합원의 자원봉사로 취약 계층을 위해 반찬을 제공하는 일이다.
기부란 언제나 전파력이 높은 법. 반찬을 건네받은 이웃은 또 다른 이웃에게 나누는 공동체의 화합이 예상된다.
비우기와 채워 넣기. 여기에, 나눔 냉장고는 ‘함께’를 더한 마음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반찬 나눔을 위해 식재료를 손질 중인 한살림제주 조합원의 자원봉사자들.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자신을 돕는 일이기도 하다.
건강한 먹거리 기반 커뮤니티 돌봄’은 이에 그치지 않고, 현재 그 연장선에 있다.
제주시 소통협력센터와 협력한 지역활동주체인 한살림이 한살림제주’모심’회를 출범한 까닭이다.
건강한 식생활 프로그램 지원을 포함한 여러 나눔과 돌봄을 하는 임의단체로,
지역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광범위한 실행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한살림제주의 강순원 전무이사는 애초 문제해결을 위해 태동한 한살림의 실천을 하나하나 해나간다고 했다.
강순원 전무이사에게 기획형 리빙랩은 이제껏 무관하다고 생각한 것이 서로 연계할 수 있는 자원으로 재해석하는 계기였다.
기획형 리빙랩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한 건 우리를 포함한 전체의 돌봄이에요. 나는 괜찮고 다른 사람이 괜찮지 않아서가 아니죠.
그간 막연히 돌봄에 대한 고민을 해왔는데, 이를 통해 돌봄을 가까이할 수 있는 주변 자원을 발견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입니다.
당장 우리의 여력과 자원으로 할 수 있는 실험을 구체화했고요.
앞으로 한살림제주’모심’회를 통해 꼭 복지란 이름을 달지 않더라도 자생적인 공동체 네트워크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