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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원도심 2편] 개인의 관심이 모두의 '관심사'로 _ 관심사 공동대표 김동연, 한정훈2020.11.12


제주청년|관심사|관심거리|문화기획




원도심 현대약국 건물 지하에 ‘관심사’라는 공간을 만들어 활동하는 제주 청년들이 있다. 

관심사의 김동연, 한정훈 공동대표는 ‘관심사’라는 이름 때문에 불교 사찰로 오해하는 손님들도 더러 있다며 웃었다. 

“서로의 관심사를 모으고, 또 새로운 관심사가 탄생하는 공간”이라는 김동연 씨의 말처럼, 

관심사는 이 공간을 만들어낸 청년들의 관심사가 모여 시작되었고, 공간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관심사와 더불어 생성 중인 공간이다.









 


모두의 관심사를 즐길 수 있는 곳

처음 유휴공간 활용을 도모하는 프로젝트로 만나게 된 두 대표는 다른 멤버와 함께 2019년 3월 경, 이 공간을 오픈했다. 

‘모두의 관심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자’는 의미로 만들었다. 

구성원은 작곡가, 문화기획자, 인테리어 기술자, 공간운영자로 네 명의 각기 다른 사람이 모였다. 

음악을 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문화기획 쪽 프로젝트를 하고, 인테리어 전기와 설비를 다루고, 카페와 베이커리를 챙기는 역할을 이들은 ‘따로 또 함께’ 한다.


일단 성격은 문구점이랑 카페를 같이 하고 있어요. 

제주는 전문 문구점이 많지 않고, 관광도시다 보니까 주로 소품 가게가 많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문구를 좋아하거나, 문구 수집 같은 취미를 갖고 계신 분이 꽤 많아서 

저희 공간은 문구로 먼저 알려진 것 같아요. (한)​

 

두 사람은 KT&G에서 하는 유휴공간 관련 대학생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만났다. 

“회의할 공간을 만들자” 하고 시작해서 “창고 같은 개념의 공간”으로 상상을 확장했고, 

우리가 편안한 ‘아지트’ 같은 공간이 만들어졌다. 20년 동안 방치된 폐공간을 직접 시공하다 보니 공사 기간만 1년이 걸렸다.









문화기획의 큰 꿈

공간이 이들의 종착점은 아니다. 이들이 꿈꾸는 것은 공간을 기반으로 문화기획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관심사’를 통해 비슷한 관심을 가진 제주 청년들과 만남을 갖고, 함께 문화기획 프로젝트를 통해서 전시도 진행한다. 

하지만 지속적인 문화기획을 하기 위해서는 수익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1년여 시간 동안 카페와 문구에만 집중했던 것도 기획 일을 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처음 시작할 땐 수익을 하나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랬는데 수익성을 생각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문구라는 아이템을 생각했고 다행히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카페에서 수익이 발생하면서 문화기획을 하고 있는 거죠. 

아직 어렵지만 계속 매출이 올라가고 있어서 이제는 기획에 전념해도 되겠다 싶어요. (김)​


<원도심 사람들>은 ‘관심사’의 주요 멤버가 포함된 문화기획팀 ‘관심거리’에서 기획한 전시 프로젝트 제목이다. 

원도심 내 동문시장의 포목점 여성을 조명한 전시로 원도심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포목점 여성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관심사를 담고 싶었고, 그들이 추천해준 천으로 쇼핑용 장바구니를 만들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동문시장 동태가게 여성과 새벽시장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고 한다. 




 



제주 청년 기획자를 위한 곳

청년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이지만 ‘관심사’는 오히려 코워킹 스페이스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기획을 통해 사람을 연결하는 쪽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일단 제주 청년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 기획과 관련된 고민을 함께 나눌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타지역 청년 기획자들과의 연대도 계획하고 있다.



인천에 ‘가정집’이라고 해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개인 단위에서 하고 계신 분이 계세요. 

‘인천과 제주 기획자들을 서로 바꿔서 기획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런데 이 모든 게 조심스러운 건 코로나 때문이에요. 

예정된 프로젝트 가운데 몇 개가 실행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죠. (김)








 


관심사의 진화

이들은 ‘관심사’ 자체를 ‘관심사’로 만들겠다는 꿈을 이야기했다. 

하고 싶은 게 많고 실제로 다양한 일을 해내고 있는 청년들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그들의 수많은 관심사를 나누며 즐기고 싶다. 

가장 큰 이유는 제주 청년의 꿈을 키워가는 자양분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그들은 제주 청년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미래의 또 다른 ‘관심사’를 만들 수 있는 동료이자 후배가 되기를 꿈꾼다.



제주에는 상경이 목표인 친구들이 되게 많아요. 

그런데 그 친구들이 굳이 육지에 가지 않고도 여기에서 자기의 관심사를 실험해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프로젝트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주변에 꿈을 접는 친구들이 많은데, 저희는 그런 친구들을 위해서 ‘선배’가 되고 싶어요. (김), (한)


· 기획_제주시 소통협력센터/메모리플랜트

· 인터뷰_장혜령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