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10대|인문사회동아리
오현고등학교의 인문사회동아리인 ‘초점’의 홍하민, 안관민, 박민관 학생을 만났다. ‘초점’은 제주 4·3 사건을 고등학생들이 나름으로 공부하고, 다른 10대들에게 4·3의 문제를 알리는 동아리이다. 동아리 안에는 교육, 언론, 경영의 세 개 부서가 있는데 세 학생은 각 부의 대표를 맡고 있다.
사회에 초점을 맞추다
오현고등학교에는 사회 이슈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인문사회동아리 ‘초점’이 있다. ‘초점’은 사회 문제에 ‘초점’을 두고 탐구한다는 뜻에서 탄생한 이름이다. 수많은 사회 문제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문제는 이들이 살고 있는 제주에서 발생한 4·3 사건이다. 4·3 주간이 올 때마다 학교에서 교육해주기에 내용은 내용을 알고 있지만, ‘초점’에 들어오면서 더욱 관심을 두게 됐다.
“사회적 이슈에 ‘초점’을 두고 탐구하여
여러 활동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초점이라 지었습니다.
저희는 4·3 사건을 중점적인 이슈로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잖아요. 그에 대해 저희는 아쉬움이 있어요.” (홍하민)
비록 4·3 사건을 겪은 적도, 4·3 사건을 겪은 분을 뵌 적도 없지만, ‘초점’의 동아리원들은 중요성을 느끼고 이 사건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안타까워한다. 이들은 학교 수업뿐만 아니라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는 사건을 더 깊이있게 탐구하고 있다.
제주 4·3을 알리는 10대들
처음에는 자신들이 수업을 찾아서 듣고 배웠는데, 깊이 공부하다 보니 더 어린 학생에게 직접 수업을 해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어떻게 4·3을 효과적으로 알릴지 고민하다 SNS에서 수어 릴레이 챌린지를 시작했다. 수어로 “우리의 4·3은 밝고 희망차다”를 표현해 공유했고, 80명에 달하는 인원이 챌린지에 참여했다.
“릴레이 챌린지로, 한 명 한 명 태그하면서 퍼져 갈 수 있도록 수어 챌린지를 했는데요.
수어로 ‘우리의 4·3은 밝고 희망차다’를 표현했어요. 4·3이 당연히 아픈 역사는 맞는데요.
‘이런 사건이 다시 일어나면 안 된다. 그러니 더 밝고 희망차게 앞으로 나아가자’
이런 뜻으로 생각했어요.“ (홍하민)
모든 10대가 4·3을 아는 그날까지
‘초점’의 활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4·3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았을뿐더러 4.3을 모르는 제주도민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들은 이 사건을 주제로 그림자 연극을 찍어 SNS에 공유할 계획이다. 더 자주 되새기고,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 ‘4.3’이라고 글자를 새긴 팔찌도 만들었다. 이들은 이 팔찌를 오현고등학교의 모든 학생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지금의 10대를 위해, 그리고 훗날의 10대를 위해, 동아리 ‘초점’은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
”제 목표는, 오현고등학교에서 4·3이라는 사건을 누군가 물어본다면
‘4·3사건은 이런 사건이다’라고 전교생 모두가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홍하민)
”저는 이걸 계속할 겁니다. 공부는 못해도 역사는 알아야죠.” (안관민)
“자료 조사할 때 그때의 자료를 찾기 어려운데요.
나중에 저희 같은 친구들이 자료를 찾을 때
바로바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예요.“ (박민관)
· 기획_제주시 소통협력센터/메모리플랜트
· 인터뷰_장혜령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