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카페’란?  

제주시소통협력센터가 기획하고 제주MBC와 협력해 TV방송으로 편성한 토크 프로그램. 움직이는 트레일러 카페를 가지고 마을 곳곳을 다니며 주민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나눴던 '찾아가는 톡톡카페'의 시즌2 방송이 돌아왔습니다! 어떠한 대가없이 더 나은 제주를 만들기 위해 오지랖을 부리는'사회적 오지라퍼'를 만나는 시간. 그곳이 어디든 톡톡카페가 만나러갑니다.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맞춤형 음료와 가슴 따뜻해지는 재밌는 이들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촬영한 현장 인터뷰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단행본으로 출판될 예정입니다.

늘 최선을 다하는 원도심의 작은 쉼터

카페 단단 방승주 대표

 

제주가 좋아 제주에 내려와 카페를 운영하는 카페 단단 방승주 대표를 만났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그는 친환경적이고 자연의 유래가 깊은 제주라는 섬에서 자연과 동네와 더불어 살아나가는 카페가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플라스틱 사용이 완전히 없어질 수는 없겠지만, 환경을 지키기 위한 작은 행동이 모여 하나의 울림이 되고, 모두가 속도를 맞춰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그 날을 바라본다.

#생분해제품 #환경문제 #노플라스틱

 카페 단단의 골목

  카페 단단의 방승주 대표는 제주가 좋아 여행 삼아 놀러 오다가 이주를 하고 카페까지 열게 되었다. 카페를 차릴 때 바랐던 첫 번째 조건은, 주민들과 도보 여행객이 같이 어우러질 수 있는 동네였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가게 자리를 찾기 위해 원도심에서 자주 걷곤 했다. 조건에 맞는 동네는 많았지만, 지금 카페 단단이 자리한 곳을 직접 걸었을 때 동네의 풍경이 그에게 울림을 주었다. 개업 때 떡을 돌렸는데, 태풍이 오는 날인데도 동네 사람들이 카페를 많이 찾아주어 그날 매출이 가장 높아 놀라기도 했다. 정이 많은 동네 사람들이 그가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게끔 지탱해주는 덕분에, 카페를 운영하며 어려운 점이 있어도 힘을 얻고 계속할 수 있다. 

”손을 잡고 산책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골목에 꺼내놓은 화분들과

일정한 시간대에 울리는 성당의 종소리까지 합쳐져

동네의 풍경이 하나의 그림처럼 다가왔어요.“

 카페 단단이 있는 골목에는 책방도 있고, 다양한 가게가 많았지만, 코로나의 장기화와 각자의 사연으로 가게들이 많이 사라지고 분위기가 침체하였다. 그동안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면 특별한 행사나 이슈가 있을 때뿐이다. 동네만의 색깔을 담은 정기적인 행사를 만들고,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관심으로 한 번씩 들썩이며 골목이 다시 활성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은 카페가 환경 문제에 대처하는 법

  카페 단단은 작은 카페이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음료 컵이나 빨대 같은 테이크아웃 제품들은 생분해성 제품을 사용하고, 접착제 없는 컵홀더를 사용한다. 화장실에는 쉽게 쓰고 버려지는 페이퍼 타올 대신 면 수건을 비치해서 계속 재활용을 하기도 한다. 생분해성 제품은 PLA(Poly Lactic Acid)라는 일종의 플라스틱 용품으로 옥수수 전분에서 친환경으로 추출해 만들어진 제품을 말한다. 플라스틱과 똑같은 질감을 만들어내고, 실제로 매립이 되어 퇴비화 단계를 거쳤을 때 자연스럽게 흙으로 돌아갈 수 있다. 단가 부분에서 부담이 있지만, 친환경적이고 자연의 유래가 깊은 제주라는 섬에서 카페업을 하면서 제주를 더럽히지 않을 수 있는 최소한의 시도를 하는 것이기에 감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텀블러를 가져오면 1,000원 할인을 하고 있다. 금액적으로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텀블러를 들고 오는 건 손님들이 하나의 수고를 들여서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보상을 하고 싶다. 

”최소한 이 정도의 보상을 드려야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에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그 행동 자체가 하나의 울림이 될 수 있다고 믿었어요.“ 

매립과 소각

 그는 제주도에 이주하면서 클린하우스와 요일별 쓰레기 배출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높아지며 생수병의 라벨조차 분리해서 버리는 시대가 됐는데, 이걸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환경을 위해 생분해성 제품을 사용하지만, 실제로 이 제품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호기심 하나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 전화를 해 찾아가기도 했다. 다행히도 센터에서 생분해성 제품에 상당히 관심이 많아, 미팅도 하고 동복리 매립장까지 확인하고 오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제주도에서 발생하는 일반 쓰레기 중 99%는 소각 중이지만, 생분해 제품을 소각했을 때 일반 플라스틱처럼 유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것에 위안을 받았다. 매립이라는 것은 묻는 행위이고, 제주도의 자연환경에 묻는 면적이 생긴다는 것이기에 어쩌면 소각은 당연할지 모른다. 그러나 세상이 친환경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생분해 제품의 소비량이 늘어나는 만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와 도가 협력해서 퇴비화 과정을 테스트할 수 있는 매립지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여러 실험과 관심을 거친다면, 쓰레기 문제에서도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카페에 오신 손님들에게 친환경 제품을 쓰고 있다고 말씀을 드리는데,

그 제품들이 매립이나 소각되었을 때 일반 플라스틱 제품과 차이가 없다면,

제가 손님에게 거짓말하는 게 되는 거니까요.“

 

같은 방향을 보며 함께 가는 길

 코로나로 인해 배달이 늘어나며 일회용품 사용도 급증했다. 감사하게도 배달 애플리케이션에 ‘일회용 수저, 포크 안 주기’ 선택란이 생겼다. 음식을 시켜 먹는 곳은 보통 집이니 집에 있는 식기로 먹는 것부터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 텀블러를 들고 카페에 가거나, 빨대를 빼고 달라고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소한 것이지만, 사소한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환경 보호의 시작이 된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NO)플라스틱에 관한 얘기를 계속하지만, 그는 가끔 과연 플라스틱이 완전히 사라질까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같은 생각으로 방향으로 맞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 속도를 높이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맞춰갈 때 그 울림이 멀리까지 퍼질 수 있지 않을까. 

"작은 카페에서 시작해서 큰 카페로 움직이고,

도민이나 관광객분들이 이곳을 이용하시면서 환경 문제를 알게 되고,

수요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큰 기업과 사회에까지 영향이 닿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