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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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 1층에는 향긋한 커피 향이 번진다. 당신의 일상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할 공간이 생겼다. 한편의 쉼이 될 이곳에서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 어떤가? 소통형 카페를 꿈꾸는 코스모스커피컴퍼니, 이태영 대표를 만났다.


Q. 코스모스커피컴퍼니는 어떤 공간인가요?

코스모스커피컴퍼니는 코리아커피위크에서 운영하는 카페예요. 새로운 형태의 ‘소통형 카페’라는 이름으로 의미를 부여해 봤는데요. 우리 일상에서 커피를 마시고 그 공간에서 누군가와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카페 본연의 목적과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더 담아봤어요. 여러 가지들이 잘 조화를 이루는 상태, 이상적인 우주가 코스모스잖아요. 이태영의 카페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요소가 다 모여서 어우러지는, 이상적인 조화와 소통의 상태를 이루려고 끊임없이 노력을 할 것 같습니다. 


Q. 도내 카페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월간커피’도 소통의 일환인가요?

한 달마다 제주도 내에 있는 진정성 있는 브랜드들을 조망하고 발굴해서 소개해 드릴 거예요. 이미 잘 만들어진 브랜드들의 결과물들을 소개하고 그것에 대해서 소비자들에게 이야기를 돌려받고, 그 이야기를 다시 협력사에게 돌려주는 소통을 하려고 합니다. 브랜드들을 선정하고 커피를 소개하기까지의 과정이 단순한 납품 과정이 아니에요, 그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이곳에서 잘 구현해서 전달하는 것이 저희의 방향성이에요. 그래서 그분들께서도 존중받는 느낌이 들고, 좋은 영감을 받아서 가시기도 하죠. 


Q. 매주 토요일 아침에 재밌는 콘텐츠를 손님들과 함께 하고 계시죠?

코스모스 커피 커핑, ‘ㅋㅋㅋ’라는 콘텐츠인데요. 토요일 오전에 누구나 ‘한 번 가볼까?’ 할 수 있게, 이렇게 자리 잡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출발 했어요. 전문가가 오셔도 좋고, 아침에 소소소 오셨다가 아이를 배우자에게 잠깐 맡겨두고 오셔도 좋아요. 일상에서 거창하지는 않아도, 커피에 대해 진지하게 혹은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에요, 월간커피 로스터께서 직접 나오셔서 커피를 설명을 해요. 그래서 소비자들에게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제조사, 로스터의 이야기를 전달해 줄 수 있고 또 제조사에는 다양한 소비자 이야기를 듣고 전달해 드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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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엄선된 다정한 커피를 소개하며 커피를 디자인 해 나가는 협업이 재밌다고 한다.


Q. 소통협력센터와의 인연을 맺은 코리아커피위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코리아 커피 위크는 올해는 ‘커피는 물보다 진하다’ 이런 재미있는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본질적으로 작년에 시작했던 ‘커피색은 블루’ 슬로건이 이 브랜드를 관통하는 철학이거든요. 커피색의 보색이 파란색이에요. 그러면 커피 전문가들이 커피만 바라보지 않고, 그 반대 면을 바라볼 수 있게 다양하게 폭넓게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겠다. 이게 첫 번째 출발이었어요. 협업도 하고 동기도 부여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축제 같은 걸 만들고 싶었고 마침 결과물이 소비자들에게도 잘 와 닿았던 것 같아요. 


Q. 제주만의 또 다른 커피 문화를 만들어 가는 듯한데요. 이 문화가 어떻게 하면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요?

제주도는 작은 브랜드들이 정말 많거든요. 상주인구 당 카페 수도 많고 비교적 소규모로도 할 수 있고요. 하지만 소규모라서 지속 가능하게 운영되기가 너무 어려워요. 큰 벽에 부딪히시면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너무 아까운 거예요. 그래서 이런 브랜드들이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건강한 소통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커피 문화를 같이 하는 사업자들끼리는 건강하게 교류하고 그래서 지속 가능해져야 된다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아요. 혼자 고군분투 하는 작은 별들을 다 모아서 다 함께 반짝반짝 빛날 수 있게, 그 힘으로 더 오래 갈 수 있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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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가장 맛있다는 이태영 대표


Q. 바리스타로서 어떨 때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우선 현실적인 이야기를 드리자면 손님이 드신 커피를 원두로 사 가실 때 진짜 만족하셨다는 거거든요. 또 잔이 완전히 비워져서 돌아오는 것 자체가 되게 큰 보답이 되는 것 같아요. 제대로 내 역할을 했구나 싶고요. 반대로, 잔이 반 이상 채워진 대로 돌아왔다고 하면 마음 아플 것 같아요. 지금 코로나 때문에 예민해하긴 하지만, 전 그냥 먹어봅니다.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커피 한 잔 마시고서 내가 오늘 큰 위안을 얻었다라고 직접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에너지를 잘 전달했구나 하는 엄청난 희열이 있죠. 그런 순간들이 저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좋아합니다. 이 일을.

 

Q. 20년 가까이 한 길을 걸어오셨는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하나는 아침에 제 취향하고는 조금 다를지라도 무거운 데일리 커피를 매일 먹어서 소비자의 마음을 계속 유지하려고 해요. 종사자가 아니라 소비자 포지션에 대한 안목을 계속 유지하려는 의식 같은 장치도 있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제가 바리스타 강사도 했고 바리스타도 했고 기획자도 하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왔던 것 같아요. 내 일을 사랑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다른 곳에서 영감을 많이 찾고 있어요. 함몰되지 않게 고민을 많이 하면서 에너지를 유지하려고 해요. 코리아커피위크라는 결과물, 이제 코스모스 커피 컴퍼니라는 공간 안에서 펼쳐가고 있지 않나 싶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행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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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 1층에 자리 잡은 카페(좌), 드립백(우)도 준비되어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 1층에 위치한 코스모스 커피 컴퍼니 

사려 깊은 커피 큐레이션을 거친 커피와 디저트를 만나보자.  

*운영시간 : 화요일~토요일(일, 월 휴무),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

 

 정다현 / 사진 한용환

 

‘ㅋㅋㅋ’ 함께 채워가요!

매주 토요일 아침, ‘코스모스 커피 커핑’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7월에는 우유 커핑이 진행된다고 하니, 예약 및 문의는 코스모스커피컴퍼니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osmos.coffee.company)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