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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 동네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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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안전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가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머리를 맞댔다. 보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터전을 만들기 위한 노력. 이들이 그리는 우리 동네는 어떤 모습일까?

 

주민 참여형 범죄예방 시설 설치 사업(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지역 주민들이 동네 안전 문제와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범죄예방 설치 사업,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대상지역 범죄예방 시설물을 설계하고 설치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와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이 협력해 진행한다. 동네별로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제주시 건입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도 함께한다. 2023년 삼도2동, 아라동에 이어 올해는 용담2동과 건입동, 제주대학교 후문 산천단길이 선정되었다. 상반기에는 산천단길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하반기에는 용담2동과 건입동을 진행한다.

 

우리 동네를 위한 즐거운 고민

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와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과 함께 주민 참여형 범죄예방 시설 설치 사업이 시작되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참여.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동네를 위해 시간을 내어 의기투합했다.  

 

주민 참여형 범죄예방 시설 설치 사업 3차 프로그램이 있는 날, 제주시 용담2동 용문마을회관으로 삼삼오오 주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 안전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의견을 도출하고 조율하는 시간. 지난 1차, 2차 프로그램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이다. 주민들이 직접 나서 동네에 필요한 시설물 아이디어를 발굴했고, 오늘은 그 디자인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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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환경을 개선하는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다

주민들은 동네를 돌아다니며 장소마다 어두운 골목길, 폐가, 무단횡단 등 문제들을 파악해왔다. 낮은 조도를 가진 골목길이 많았던 만큼, 마을을 환하게 밝혀줄 벽부등 설치가 시급해 보였다. 그래서 주민들은 벽부등 시안이 나오자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조사를 통해 알게 된 문제점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주민들이 느끼는 문제들은 비슷했다. “골목에 주차하는 차량들이 많아 위치를 올려야 해요.” “차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거나 센서 작동이 되지 않아요.” “벽부등을 떼어가는 사람도 있어요.” 여러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강하나 퍼실리테이터의 손이 바빠졌다. 주민들의 의견은 셉테드 디자인 전반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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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안전 문제를 인식하고 대안을 찾는 과정


나부터 시작하는 의미 있는 움직임

직접 느낀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해결해나가는 주민들.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토대로 시설물 디자인 방향을 잡아간다. 순조롭게 의견을 모아왔지만 마지막 시안에서 의견이 갈렸다. 이 또한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과정.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양보하며 디자인을 골랐다. 결정한 디자인 시안은 심의를 거쳐 통과되었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공사가 진행되고, 12월에 다시 모여 시설물 설치 현장을 둘러보게 된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주민들은 보여줄 것이 있다며, 소통협력센터 직원들과 자치경찰단 경찰관들을 밖으로 이끌었다. 벽부등이 고장난 장소까지 둘러보고서야 오늘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이들의 열정은 한 여름 볕보다 뜨거웠다. 범죄 없는 마을을 위해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선 사람들. 이들이 있어 용담2동은 살기 좋은 동네가 되어간다. 

 

 정다현 / 사진 한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