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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워케이션, 연대를 이끌다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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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지나 거주지를 벗어나 새로운 지역에서 일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워케이션 프로그램. 지난 4월과 7월,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등 7개 지역 광역문화재단 직원 30여 명이 제주를 찾았다. <문화예술 워케이션 in 제주>를 담당하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하 재단) 김세진 경영기획팀장을 만났다.


Q. 제주특별자치도와 (사)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에서 ‘문화예술 워케이션 in 제주’가 진행되었는데요. 어떤 프로그램인지 소개해 주세요.

문화예술교류 활성화를 위한 워케이션 프로그램입니다. 23년도 11월에 ‘제주특별자치도’와 17개 시·도 광역문화재단의 연합회인 ‘사단법인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이하 한광연)’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작년에 시범 운영을 1차적으로 진행한 사업이고요.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높고 사업을 지속했으면 하는 수요들도 계속 있는 등 반응들이 너무 뜨거워서 올해는 더 확장하여 분기별로 진행을 하게 된 사업입니다. 


Q. '문화예술 워케이션 in 제주' 프로그램을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17개 시·도 광역문화재단의 연합회인 한광연에서 2014년도부터 대표자 회의라든지 이런 형식을 통해서 전국 단위의 네트워크 기반을 계속해서 쌓아 왔어요. 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역을 오갈 수 있도록 지역 간 직원 파견 근무라든지, 뭔가를 할 수 있는 게 더 없을까 하는 고민이 항상 있었고요. 그러면서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일(work)과 휴가(vacation)가 결합된 새로운 근무형태인 ‘워케이션’이 등장을 했고 한광연 내부에서도 기존 가지고 있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서 워케이션 근무를 시범적으로나마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움직임이 있었어요. 한광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참여 수요 조사를 했을 때 가장 오고 싶은 지역이 제주도, 강원도였어요. 그러면서 재단에서 워케이션 사업을 시범적으로 먼저 진행을 해보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한광연과 제주특별자치도를 연결하면서 업무 협약 체결이 되었고 실질적으로는 워케이션 사업까지 연결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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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일과 문화생활을 다양하게 즐긴다. (사진 제공, 제주문화예술재단)


Q. 원도심을 중심으로 워케이션을 운영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워케이션 사업은 사실 문화예술 분야 보다 관광분야에서 더 빠르게 움직였어요. 타 기관 사례 조사들을 해봤을 때 예를 들어, 제주관광공사에서는 도심이 아닌 농어촌 지역에서 로컬 중심의 ‘카름스테이’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약간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어요. 두 번째로는 저희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문화 공간들이 원도심에 많이 있다 보니까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연계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고요.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차원으로 장소를 이곳으로 정해서 진행했습니다. 


Q. 거점 오피스 공간을 소통협력센터로 두고 산지천 갤러리, 예술공간 이아 등을 위성 오피스로 활용하면서 근무했는데요. 참여자들의 반응과 소개할 만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참여하시는 분들의 만족도가 첫 해에도 굉장히 높았고, 올해 4월과 7월에 이미 진행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우선 재단의 문화 공간에서 하고 있는 전시나 프로그램을 멀리 가지 않아도 업무 환경 안에서 볼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았어요. 또 다양한 지역에서 오시잖아요. 그 안에서 네트워크가 만들어져서 동문시장에 같이 가기도 하고, 렌트카를 대절해서 곳곳을 다니시면서 즐기시더라고요.

 

Q. 소통협력센터 3층에 위치한 모두의 실험실 개방형 코워킹스페이스, 사용하셨던 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원도심을 사업 지역으로 정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도 이 사업에 공동주관으로 참여해주셨어요. 덕분에 거점 오피스 공간으로 소통협력센터를 사용할 수 있었죠. 재단의 원도심 문화 공간들은 소규모 교육이나 워크숍은 가능해요. 하지만 워케이션이니까 집중도 있는 업무를 하셔야 되잖아요. 그래서 업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고요. 재단 공간에 더해져서 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 공간까지 연계를 하면서 출퇴근 거리가 줄어들어서 일과 휴식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어요. 오피스 공간 자체도 너무 쾌적하고 집중하기 좋게 되어 있어서 너무 좋다는 반응이 제일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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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 오피스인 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 3층 개방형 코워킹스페이스에서 일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 제주문화예술재단)


Q. 다양한 지역과 분야에서 워케이션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는데요. 지방소멸의 대안으로 시도하려는 움직임들도 있습니다. 팀장님이 보실 때, 워케이션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어요. 제주 지역 내에서도 원도심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는데요. 정책적으로 원도심을 당장 활성화할 수 있는 정주 인구를 늘리는 어떤 사업을 한다든지, 예산 투입을 한다든지 이런 부분들은 재단에서 지금 바로 당장 실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그런데 문화예술을 통한 워케이션은 제주가 가지고 있는 지역 자원들을 알아가는 계기가 되고, 원도심에서 일정 기간 머물면서 숙박·식사·관광·여가 등의 소비 활동을 하면서 일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Q. 센터가 추진하는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 재단도 참여하는데요, 원도심 정주인구 감소 및 소멸위기 등에 따른 활성화 방안 모색에 대해 제안 주셨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앞으로의 ‘워케이션 in 제주’ 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을까요?

정주인구가 감소하는 시점에 직접적인 정주인구를 늘리는 것은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관계인구, 생활인구 활성화를 하는 것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서 접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올해는 작년 시범 운영을 통해서 본격 추진되는 첫 해이기 때문에 저희가 이 워케이션으로 얻은 성과와 효과들을 어떻게 잘 정리해나갈 건지 고민하고 있어요. 또한 향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희가 ‘문화예술재단’이기 때문에 제주를 통해 창작의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제주를 좀 더 밀도 있게 알 수 있는 다른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서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Q. 소통협력센터와 협력하고 싶은 분야의 프로그램이나 사업이 있나요?

소통협력센터가 위치한 곳이 원도심이고, 재단의 문화공간(3개소)을 비롯해 현재 조성을 준비하고 있는 제주아트플랫폼(구 아카데미극장)도 원도심에 위치해 있어요. 아직 큰 그림은 구상 중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공간 활용 방안을 모색하려고 해요. 활성화할 수 있는 협력 기관으로 같이 이제 힘을 모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소통협력센터에서 하고 있는 지역문제 해결 플랫폼에 재단이 함께 지역의 현안을 나누고, 문화예술로서 기여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게 있으면 그런 부분도 같이 협력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정다현 / 사진 한용환

 

소통협력센터 3층 '모두의 실험실'로 워케이션 하러 오세요!
소통협력센터 3층 '모두의 실험실'에는 업무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 자유석과 회의실, 세미나실이 있어, 목적에 맞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이용 전, 대관 신청이 필요하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자.
https://jejusotong.kr/space/list.php?ca_id=40&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