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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생활공론> 왜 이 캠페인을 하고 싶은 거예요?2021.07.08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제주생활공론>의 장이 열렸다. <제주생활공론>은 소소한 일상의 불편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작은 해결책을 고민하여 함께 실행하는 공론장 사업이다. 공론장 및 캠페인 기획·실행 단계를 거치며, 소소한 일상의 불편을 얘기하고 작은 해결책을 고민하여 캠페인을 실행한다. 

 올해 제주생활공론은 참가자 개개인이 들고 온 질문 24개는 6개의 캠페인 주제로 재탄생했다. 24개의 질문을 소거하면서 6개의 캠페인 주제로 좁혀진 것이 아니다. 개개인이 가져온 문제의식은 합쳐지고, 새롭게 조합되며 캠페인 주제 안에 고스란히 녹여졌다. 어떤 의견들이, 어떤 방식으로 캠페인 주제에 반영되었을까? 왜 이걸 캠페인으로 실행하고 싶었을까? 무엇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어떤 작은 변화를 만들고 싶은 걸까? 캠페인을 실행하고 싶었던 각자의 이유와 경험담, 배경에 대해 현장리뷰에 담았다.

이들의 경험담으로 만들어진 캠페인 주제, 지금 들여다보자.


 구분

   캠페인 주제 

 1

숙소에서 발생하는 자원 낭비에 대한 심각성을 호스트 및 게스트에게 인지시키고, 사용하지 않는 일회용 자원(물, 종이, 욕실욕품 등)을 최소화 및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모두가 동참하는 캠페인

 2

제주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집 안과 밖에서 할 수 있는 쉬운(친근한) 실천 알리기

 3

유동인구가 적어 안전이 보장되지 않아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집 근처 공원에서 이웃들과 함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걷기 문화 캠페인

 4

일상도로에서 보행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캠페인

 5

코로나시대, 마스크 착용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워진 이웃과 그들에게 필요한 세삼한 배려의 방법을 생각해보는 캠페인 

 6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던 쓰레기 배출 방법을 짚어보고, 올바른 쓰레기 버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캠페인 



1

  숙소에서 발생하는 자원 낭비에 대한 심각성을 호스트 및 게스트에게 인지시키고, 사용하지 않는 일회용 자원(물, 종이, 욕실용품 등)을 최소화 및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모두가 동참하는 캠페인  
 #자원낭비 #숙박업소 #어메니티낭비줄이기




△ '환경'에 관심있는 참여자들이 모인 모습  

 

(찐) "저는 ‘종이 영수증’이라는 자원 낭비에 관심을 두고 <제주생활공론>에 신청했어요. 자주 가는 식당의 이모님이 단말기 설정 방법을 어려워하셔서, 영수증을 안 뽑아도 될 때도 영수증을 뽑고 버리더라고요. 

영수증 자동 발급으로 세팅된 단말기를 수동 발급되도록 바꿔주거나 알리는 캠페인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공론에 참여하면서 단말기별 세팅 값을 바꿀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굳이 영수증이라는 소재 말고 다른 소재의 자원 낭비를 줄이는 거면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만쓰) "송당리에서 숙소 운영을 하고 있어요. 숙소를 운영하며 나름의 자원을 아낄 방법을 궁리하고 있는데요. 숙소에서 손님에게 일반 튜브형 치약이 아닌 고체 치약을 제공한다거나, 바디워시·샴푸 등을 리필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해두었어요. 그리고 천연비누를 사용하고 싶은 분께 대형비누를 채칼로 깎아서 드린다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어메니티(Amenity)를 이런 식으로 바꾸니 버리는 쓰레기양은 확실히 줄어들고, 고체 치약 등을 체험해본 손님들 중 괜찮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어요. 집으로 돌아가서도 고체 치약을 꾸준히 사용해 보겠다고도 하시고요. 제가 일상생활에서 해보는 아주 작은 실천들을 같이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2

  제주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집 안과 밖에서 할 수 있는 쉬운(친근한실천 알리기   
 #환경 #쓰레기_잘_줍기 #일상의_실천


△ '플로깅'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 대한 통계결과 (일부)모습 


(여다) "문뜩 제 모습이 부끄러운 거예요. 바다까지 나가서 플로깅* 활동을 하는데, 정작 집 앞에 보이는 쓰레기를 주워본 경험은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 이후 동네에 보이는 쓰레기를 주운 지 한 달이 되었어요. 최근에 제 인스타그램에서 20대 70명 대상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①플로깅을 해본 경험이 있는지 ②주변 쓰레기를 봤을 때 줍는지 등을 물어봤는데, 70%가 줍지 않는다고 답하더라고요.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내 집 주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것을 같이 해보자! 라고 하고 싶어요."


(자스민) "저도 너무 동감해요. 저는 오름 동아리 활동하면서 환경정화 활동도 하고 있어요. 집에 듣는 길에 쓰레기 하나씩 줍는 정도의 가벼운 실천을 해보자는 메시지 던져보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앨리스) "저는 2019년 한 호텔에서 진행한 환경 세미나에 참여하고 난 이후 8월부터 해양쓰레기 정화 활동을 시작했어요." 


*플로깅:조깅을 하면서 길가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체육활동과 자연보호활동이 합쳐진 개념을 의미하는 신조어.



3

  유동인구가 적어 안전이 보장되지 않아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집 근처 공원에서 이웃들과 함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걷기 문화 캠페인
 #공원_활용 #안전한_공원_이용 #이웃과_즐기는_공원



△ 일상생활에서 느꼈던 문제의식을 참가자들과 열띤 토론을 하는 있는 모습    


(슬남) “우리 동네 공원에는 왜 사람들이 많이 없을까?”의 질문을 가지고 있었어요. 동네 공원을 가보면, 특히 6시 이후면 사람들이 많아 안 다니더라고요. 사람들이 없으니 저도 가고 싶어도 괜히 무섭고 그래서 안 가게 되고요. 공원을 잘 활용해볼 수 없을까요?"


(필로스) "남원읍에 사는 저로서는 사실 와닿지 않는 주제이긴 해요. 이건 시내권에 해당하는 내용이 아닐까요? 왜냐하면, 저희 동네 공원은 밤에 영화 상영도 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되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같이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긴 해요."


(싸라) "저는 완전 공원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공감은 하는 게 제가 지금 800여 가구가 거주하는 30여 년 된 아파트 단지에서 살고 있거든요. 평일에도 주말에도 단지 내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어요. 

아이들이 단지 내 놀이터나 인근 공원에서 나와 놀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고 있어요."



4

  일상도로에서 보행 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캠페인
 #안전 #보행권 #일상에서_안전하게_걷기


 

△'보행자 안전' 주제로 팀별 자문희의를 진행하며 오갔던 대화 내용 일부 



(쑤기) "저는 걷는 것을 좋아해서 가까운 거리는 항상 걸어 다니고는 해요. 특히 제주시청 주변을 많이 걸어 다니는데 걸을 때마다 불편함을 느껴요. 큰 도로는 인도와 차도가 구별되어 있지만, 소도로는 차도와 인도가 분리되어 있지 않아 자동차와 사람이 엉켜서 다니는 게 너무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안전한 길을 걸으며 걷는 즐거움을 일상에서도 느끼고 싶어요. 사려니숲길이나 비자림 같이 걷기 좋게 조성된 길 말고, 출근하고 학교 가는 길 같은 일상적으로 매일 걷는 길이 안전하고 편했으면 해요."


(수정) "유모차를 끌고 종종 신산공원으로 산책하러 나가요. 공원에는 유모차를 끌고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있고, 못 가는 길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유모차를 끌고 나갈 때면 저도 보행 약자가 되는 경험이 있었어요. 이런 불편함을 저만 느끼는 건 아닐 테니, 같이 이야기 나눠 보고 해결방법을 찾아본다면 좋지 않을까요?" 


5

  코로나시대마스크 착용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워진 이웃과 그들에게 필요한 세심한 배려의 방법을 생각해 보는 캠페인
 #코로나19 #마크스착용 #존중과_배려의_의사소통





△ 제주생활공론 총괄디렉터 '젤리장'이 참여자들과 대화하는 모습    



(라이언) "얼마 전에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는데 사장님이 자꾸 뭘 물어보는 거예요. 근데 전 사장님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서 결국 알아서 주문을 해달라고한 적이 있었어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휘핑크림을 올릴지 말지 물어보신 거더라고요."


(강군)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특히 어려운 농아인이나 노인 분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희가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분들을 대변해서 캠페인을 할 수 있는가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죠.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로 인해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존중과 배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부터, 우리가 경험해본 적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자고 바꾸게 되었어요."




6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던 쓰레기 배출 방법을 짚어보고올바른 쓰레기 버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캠페인
 #환경 #쓰레기_잘_버리기 #분리배출



△쓰레기 캠페인에 대해 팀별 자문희의를 진행하며 오갔던 대화 내용 일부  

(피키) "회사에서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어요. 예를 들어, 택배박스의 송장은 떼어내는데 박스 테이프를 제거하지 않고 버리거나, 페트병 라벨지를 제거하지 않고 버리는 모습 등등이요. 알고는 있는데 귀찮아서 개선되지 않는 부분을 바꿔보고 싶었어요."


(석이) "저희집은 4인 가족이 살고 있는데 한 달 동안 사용한 바디워시, 샴푸 통이 한가득 쌓여있는 것을 보고 너무 많은 양에 놀랐어요. 그때 처음 환경에 대한 미안함이 들었어요. 그래서 집에서 머리를 감을 때도, 세안할 때도 비누만 사용하게 되었어요. 가족 중 저만 비누를 쓰고 있는데, 저만 바꿨는데도 교체 주기가 한 달에서 한 달 반 이상으로 늘어난 거예요. 너무 신기하죠? 

그래서 “세안 및 샤워를 하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씻을 때만큼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볼 수 없을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공론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이제는 캠페인 실행을 위한 기획과 준비로 분주해졌다. 6가지 캠페인 주제들이 어떤 모습으로 실행될지는 7월 중순 경에 알 수 있다

제주 곳곳에서 진행될 캠페인 소식은 제주시소통협력센터 SNS채널을 통해 봐주시길:D




_글: 이소현 기획협력팀 매니저